1/22
어느 집사님의 아버님께 복음을 전하고 병상에서 세례를 주었습니다. 아버님은 요양병원의 병상에 누워서 호흡기에 의존하고 계셨습니다. 딸은 아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부짖고 있었고, 다른 가족들은 눈물을 닦으며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완고하신 분이셨습니다. 복음이야기를 할 때 마다 말도 꺼내지도 못하게 하셨습니다. 평생을 군인 경찰로 강직하게 사셨습니다. 죄를 찾아내고 죄를 묻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의로움은 커다란 여리고성 같았습니다.
딸은 38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복음을 영접했습니다. 그 후부터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10여 년 전 부터는 아버지의 노쇠함을 보면서 더욱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얼마 전 동생을 하나님 나라로 먼저 보내야만 했습니다. 임종을 기다리다가 보지도 못하고 미국을 떠났는데, 집에 도착해 전화를 켠 순간 소천의 소식을 접해야한 했습니다. 이제 아버님 마저 그렇게 보낼 수 없어서 급하게 지난 주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누워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부비며 간절하게 부르짖는 딸의 음성을 들은 하나님께서는 아버지의 닫혔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주님의 손을 붙잡고 하나님과 함께 천국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완고하던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딸이 아버지의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았던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 사이에는 막힌 담이 있었고, 갈라진 절벽이 있었고, 묶여진 사슬이 있어서 서로를 갈라놓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말 못할 감정의 벽이 있었습니다.
그 벽은 38년의 기도로도 허물 수 없었습니다. 매일 같이 기도하고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응답을 해주시기 않는 건가 하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가 딸에게 영적인 올무가 되어서 조여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일하셨습니다. 어제 주일 예배 때 딸의 마음을 만져주셨습니다. 말씀 중 용서가 먼저라고 들려주셨습니다. 너무 잘 알던 말씀인데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눈을 열어주시고 해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딸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확신했습니다. 용서하라.
이 날 밤 딸은 용기를 내어 아버지의 뺨을 처음으로 만졌습니다.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낳아 주신 것에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용서했습니다. 그러자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다. 딸의 눈물과 간절한 고백으로 허물을 용서하자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성을 허물어 버리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손을 잡고 천국에 가겠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힘을 다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세례를 받겠냐는 말에 또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사단의 훼방과 도전도 중보하는 자녀들의 기도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상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오늘 아버님의 소천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 집사님과 기쁨과 승리의 대화였습니다. 방문했을 때의 아버님의 이름 앞에서 그토록 바라던 딸의 기도의 응답이있었습니다. “성도” 송OO. 할렐루야~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리리라”(마 11:25)